자연주의 분만
자연주의 분만이란
'인권 분만'이라고도 하는 자연주의 분만은 분만 과정에 의료진이 최소한으로 개입해 최대한 자연스럽게, 순리대로 진행하는 분만법이다. 제왕절개가 아닌 분만을 통상적으로 자연분만이라고 하지만, 그 과정에도 상당히 많은 인위적 처치를 시행하는 것이 사실이다. 임신부는 분만 전에 금식을 해야 하고,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남편이나 가족들과 떨어져 주삿바늘로 수액을 맞고, 심전도계를 부착한 후 관장과 회음부 면도를 한다. 이런 과정은 분만 중에 일어날 수 있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로 여겨 시행해왔지만, 그러잖아도 긴장상태에 있는 임신부에게는 마음에 부담을 주는 일이기도 하다. 실제로 건강한 임신부에게는 굳이 이런 절차들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여러 가지 예비적 조치들은 사실 임신부나 태아보다는 의료진의 편의를 위한 것이 대부분이다. 자연주의 분만은 산모와 태아를 위주로 하는 분만법으로, 의료적 예비적 처치를 최대한 생략하고 말 그대로 '자연스럽게'분만 과정을 진행한다. 자연주의 분만을 선택한 임신부는 수액을 맞지 않고 꼭 필요하지 않으면 내진이나 회음부 절개도 하지 않는다. 유도분만을 위한 촉진제나 무통분만을 위한 무통주사 사용도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자연주의 분만의 방법
자연주의 분만 병실은 집이나 호텔 같은 분위기로 꾸민다. 산모 개인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고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자연주의 분만실의 기본. 산모는 침대에 누워 있거나 병실 안을 돌아다닐 수 있고 가족들과 대화하고 분만실 안에 있는 기구들(스윙체어, 에어볼 등)을 사용하기도 하면서 진통을 견뎌낸다. 자연주의 분만에는 가족분만과 라마즈 분만을 기본으로 르봐이예 분만과 라마즈분만을 기본으로 르봐이예분만의 요소도 함께 적용된다. 호흡, 음악, 명상 등 모든 것이 자연주의 분만 안에서 가능하다. 자연주의 분만은 오래전 어머니들이 집에서 아기를 낳던 시절의 환경과 비슷한 점이 많다.
자연주의 분만의 장점
산모의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많은 산모가 분만 과정 못지않게 수액을 맞거나 관장, 면도를 하는 등의 처치를 부담스러워하는데 자연주의 분만은 그런 과정 들을 생략하고 집처럼 편안한 환경에서 가족들과 함께 있을 수 있기에 분만에 대한 두려움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엄마와 아이의 애착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 일반 자연분만의 경우 분만 직후 아기를 잠깐 안아보게 해 주고 바로 신생아실로 데려가는 반면, 자연주의 분만은 분만 후 아기와 엄마가 함께 있는 시간을 최대 2~3시간까지 보장한다. 탯줄도 바로 자르지 않고 탯줄과 태반 사이의 혈행이 멈추기를 기다렸다 천천히 자르며 태반을 강제로 배출시키지도 않는다. 이런 과정은 캥거루 케어(kanggaroo mother care)의 일환이다. 캥거루 케어는 캥거루가 새끼를 배주머니에 넣고 키우는 모습에서 착안해 붙은 명칭으로, 엄마와 아기의 몸이 밀착된 시간을 늘려 유대감과 친밀감을 형성하는 육아법이다. 분만 후에도 모자동실에서 엄마와 아기가 함께 생활한다. 자연주의 분만 과정에서 의료진은 산모와 태아의 상태를 체크하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분만의 마무리 과정을 돕는 역할을 한다. 시행하는 병원이 많지 않으므로 분만할 병원을 미리 알아두어야 한다.
자연주의 분만을 못하는 경우
자연분만이 힘든 산모, 태아에게 탯줄이 감겨 있거나 제왕절개 경험이 있는 산모는 시행할 수 없다. 자연주의 분만은 촉진제 등 의료적 개입을 줄이는 분만법인데, 제왕절개를 한 산모는 자궁파열 등의 위험이 있어 자연주의 분만 과정을 감당하기 어렵다. 35세 이상의 고령 임신부이거나 병력이 있는 등 일반 고위험 산모의 경우도 자연주의 분만을 할 수 없다. 자연주의 분만은 임신부와 태아 둘 다 건강한 경우에만 시행할 수 있다.
글, 사진 자료수집 <임신 출산 육아 대백과> 발행인 김진용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