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수술, 갑상선암 입원기간
대학병원이 아니기에 수술 날자도 금방 잡았었죠. 약간... 응? 벌써? 수술을 한다고? 마음의 준비도 안되었는데 말이죠. 수술 날자가 잡혔으니 다니는 직장에 휴가 신청을 일주일인가 그 정도 냈었어요. 그때 했던 일이 생산직에 조립 파트였는데 옆에 같이 앉아서 일하는 언니랑 엄청 수다하면서 즐겁게 일했는데 "언니 나 수술하고 와서 말 못 하게 되면 우리 무슨 재미로 계속 일해요?" 이런 재미있는 추억이 생각나네요. 그리고 수술 전날 남편이 수술 잘하라고 단둘이서 한우 먹으러 가기도 했었네요. ㅋㅋㅋ
이런 큰 수술은 처음이라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병원에 가서 수술을 했었던 거 같아요. 평택 성모병원 입원실은 깨끗하고 밥도 나름 괜찮고 간호사님들도 너무 친절하셔서 여길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죠. 병원에 입원 수속하고 환자복 갈아입고 귀에는 피어싱에 매니큐어까지 했는데 간호사님한테 혼났었죠. 피어싱도 한지 얼마 안 되어 수술 때문에 피어싱 뽑았더니 나중에 퇴원 후 보니 그 자리가 막혔더라고요. 뭐 일단 매니큐어도 급하게 손톱으로 뜯고 있는데 간호사님이 오셔서 수술용 주사를 놔주시는데 와... 바늘이... 어마어마하게 크더라고요. 정말 너무너무 아팠어요. 이런저런 검사와 준비후 바퀴가 달린 침대에 누웠더니 수술실로 저를 이송하더라고요. 티브이에서 보던 눈앞에 전등들이 쑥쑥 지나가고 수술실에 들어갔는데 입에 호흡기 같은걸 씌우더니 서서히 잠이 들었네요. 아직도 기억이 나는데 뭔가 천국에 온 것 같은 아름다운 꿈을 꾼 것 같더라고요. 수술은 좀 오래 했다고 하는데 먼저 갑상선 반쪽을 절제하여 조직검사 진행했더니 암이 맞고 다른 한쪽도 절제해야 하는데 의사 선생님이 어떻게 하시겠냐고 하셔서 남편이랑 시부모님이 저희 부모님들께서 다 절제하는 걸로 진행했다고 하더라고요. 다행히 다른 곳엔 전이가 진행되진 않았지만 혹의 모양으로 봐서는 겉면으론 튀어나왔다고 하시는데 설마... 다른 곳으로 전이하려고? 정말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했죠.
갑상선암 수술 후기
수술 후 바로 수술실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잠시 회복실에 있다가 나왔다고 하던데 아마 회복실에 있었을 때 따뜻한 곳에 누워있었는지 마취 풀리고 잠시 정신이 있었을 때 느낀 건데 등이 엄청 따뜻하더라고요. 그리고 갑상선 수술 부위 양옆으로 별도로 구멍을 내서 피를 빼는 용도의 빨대 줄들이 꼽혀있었고 소변줄도 같이... 아마 수술할 때 다 하신 것 같았어요. 첫날은 정말 정신없이 잠만 잤어요. 그리고 수술할 때 목을 최대로 뒤쪽으로 젖히고 수술 진행한 거라 목 뒤쪽이 며칠간 계속 아팠고 두 번째 날부터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다행히도 무통주사가 있었기에 아플 때마다 버튼을 눌렀죠. 목소리는 소곤 소건 말하는 거처럼 목소리가 나가더라고요. 괜히 수술하고 나서 엄살인 것 같은데 의사 선생님께서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잔소리하시더라고요. 굳이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며칠 동안 누웠다가 일어날 때 수술한 부분이 당겨서 아프고 다른 건 괜찮았어요.
제가 4인실에 금요일에 입원했는데 다들 퇴원하셔서 토요일과 일요일은 1인실처럼 단둘이 있었네요. 완전 이득이었습니다. 그리고 3일이 지나니 어느 정도 회복이 되어 월요일에 의사 선생님께 퇴원 가능 여부를 묻자 된다고 하셔서 월요일에 퇴원했었죠. 의사 선생님이 수술 자국은 당분간 햇빛 보이면 어두워진다고 하셔서 한동안 목티만 입었어요.
집에 오니 남편이 완전 애지중지 간호를 해줘서 기분은 좋더라고요. 그런데 남편이 따뜻해야 한다고 보일러를 엄청 틀었는데 병원에 갔더니 수술 자리가 곪아서 너무 덥게 있지 말라고 하네요.
약은 갑상선 호르몬 야고가 칼시움 두 가지를 복용하는데 갑상선 호르몬 약은 아침 빈속에 먹고 칼시움은 식후에 먹었어요. 그리고 실은 수술 후 며칠 후에 뽑고 의사 선생님께서 하얀색 테이프로 흉 안 지게 위아래로 잡아준다고 꼭 붙이라고 하셨어요.
퇴원 후 외부에서 이동하는데 몸에서 힘이 달리고 숨도 차오르고 힘들더라고요. 정말 수술 후에는 몸 관리와 컨디션 관리를 잘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건강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을까 싶었네요.
2021.09.04 - [일상,후기] - 20대 갑상선암 수술후기 4년뒤 3부 수술후기
2021.09.04 - [분류 전체보기] - 20대 갑상선암 수술후기 4년후 1부 증상 발견 진단
'일상,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대 갑상선암 수술후기 4년뒤 3부 수술후기 (0) | 2021.09.04 |
---|---|
20대 갑상선암 수술후기 4년후 1부 증상 발견 진단 (0) | 2021.09.04 |
댓글